에어컨 켜고 씽씽…전기차로 200㎞ 무충전 운행

입력 2017-06-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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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켜고 씽씽…전기차로 200㎞ 무충전 운행

창원시, 광주광역시까지 왕복 400㎞ 구간 주행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전기차는 매연을 내뿜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그러나 주행거리가 짧을 것이란 선입견이 있다.

환경부가 선정한 '전기차 선도도시'인 경남 창원시가 광주광역시까지 편도 200㎞ 구간을 전기차로 무충전 주행해 이같은 편견을 깼다.

창원시 생태교통과 직원 1명은 지난 16일 기아자동차가 생산한 성능개선형 쏘울 전기차를 몰고 창원시∼광주시 왕복을 시도해 편도 무충전 주행에 성공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을 출발해 남해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경유, 2시간 29분 만에 광주문화예술회관에 도착했다.






돌아올 때에도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출발시 급속충전기로 1차례 충전만 한 뒤 같은 길로 중간 충전 없이 창원시청에 도착했다.

이동거리는 창원→광주는 203㎞, 광주→창원은 210㎞였다.

운행조건은 엔진으로 달리는 승용차를 몰 때와 똑같이 했다.

고속도로 제한속도인 시속 100㎞를 지키며 운전석 온도가 23도를 유지하도록 에어컨을 켰다.

창원시는 이번 주행을 통해 한차례 충전으로 전기차의 200㎞ 이상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능개선형 쏘울 전기차의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인 180㎞를 뛰어넘은 점도 눈에 띄었다.

충전 요금은 기름값보다 훨씬 저렴했다.

창원시로 되돌아가기 전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한차례 충전한 전력량은 29㎾h가 나왔다.

전기요금으로 치면 5천원 정도였다.

같은 구간을 휘발유로 달리는 쏘울 차량을 몰 때 기름값이 2만5천500원(연비 12㎞/h·휘발유 1ℓ 1천461원 기준)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오성택 창원시 생태교통과장은 17일 "전기차의 단점이던 짧은 주행거리가 최근 전기차 성능향상으로 극복이 가능해졌다"며 "이번 주행평가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전기차가 보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전기차를 사려는 시민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지난해까지 국내 기초지자체 중에서 가장 많은 444대의 전기차를 보급했다.

올해는 전기차 79대를 추가로 보급한다.

sea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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