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아, 이 어리석은 녀석아. 바보 같은 놈!"
테니스 경기 도중 스스로 이렇게 외치며 자책한 선수가 실격패 판정을 받았다.
16일 영국 노팅엄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애건 오픈 챌린저(총상금 12만7천 유로) 단식 2회전 샘 그로스(240위·호주)와 브라이던 클라인(209위·영국) 경기에서 나온 일이다.
1세트를 3-6으로 내준 클라인이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4-5로 뒤지고 있었다.
이어진 그로스의 서브 게임에서 클라인은 브레이크 포인트를 여러 차례 잡고도 좀처럼 게임을 끝내지 못했다.
한 포인트만 더 따내면 게임스코어 5-5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클라인은 그로스의 서브를 백핸드로 받아넘기려다 공이 네트에 걸리고 말았다.
짜증이 난 클라인은 큰 소리로 "이 어리석은 녀석, 바보 같은 놈"이라며 자책하는 욕설을 해댔다.
그러자 이날 경기 주심이 클라인에게 '게임 페널티'를 부과했다.
'게임 페널티'는 그 게임을 상대 선수가 이기도록 하는 벌칙으로 비속어를 사용했을 때 주심 재량에 따라 부과할 수 있다.
결국 그 게임을 그로스가 따내게 되면서 2세트도 그로스의 6-4 승리로 끝났다.
클라인은 "나 자신에게 한 욕설"이라고 해명하며 라켓을 집어 던졌으나 주심은 "코트 매너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판정을 번복하지 않아 클라인의 탈락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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