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 고양시장 "다문화가족 배려해야 통일도 이룰 수 있다"

입력 2017-06-17 12:32   수정 2017-06-17 14:02

최성 고양시장 "다문화가족 배려해야 통일도 이룰 수 있다"

"배드민턴대회를 다문화·탈북민·시민이 어우러지는 잔치로"

'다문화 논의 문화·스포츠 넘어 사회경제 전반으로 확장해야"

(고양=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배드민턴은 혼자서 할 수 없고 상대방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원리도 마찬가지죠. 자신만 생각해서는 조화로운 질서를 이룰 수가 없죠. 각기 다른 지역에서 태어나 이질적인 문화 속에서 자랐지만 상대를 존중하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돼 즐겁게 경기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최성(54) 고양시장은 1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연합뉴스와 고양시체육회 주최로 열린 전국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을 격려하며 선전을 당부했다.

"고양시는 2014년부터 후원 형식으로 이 대회를 지원해오다 지난해부터 연합뉴스와 공동개최하고 있습니다. 행사의 취지가 좋을 뿐 아니라 국내의 다문화가족과 해외의 재외동포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춘 연합뉴스와 손잡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샀습니다. 대회 때마다 참가자들의 밝은 표정을 보면 지원한 보람을 느낍니다."

2015년 11월 기준으로 고양시에는 2천169명의 결혼이민자와 1천214명의 혼인귀화자, 그리고 다문화가정 자녀 2천947명이 살고 있다. 외국인 주민은 이주노동자 6천382명을 포함해 2만1천530명으로 전체 주민의 2%에 이른다.

고양시는 각각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청소년들로 구성된 '허구연 무지개 리틀야구단'과 '솔롱고스 농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학습 지원과 멘토링 프로그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는 7권짜리 전집으로 이뤄진 '다문화,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를 제작해 다문화 중점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며, 다문화가정 자녀 합창단 창단도 구상하고 있다.

"제가 미주이민110주년기념사업회 사무총장으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선조들이 낯선 땅에서 차별받고 멸시당한 역사에 분노하고 개선을 요구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도 마땅히 이주민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우리가 다문화인들을 포용하지 못하면 북한 주민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다문화인들을 지원하는 정책만이 아니라 내국인들의 우월적인 태도나 차별적인 시선을 바꾸는 인식개선 교육을 펼치는 게 중요합니다."

최 시장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실 국장,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대표단, 국회 남북교류협력의원모임 대표, 한반도평화경제연구원장, 세계경제인네트워크 회장 등을 지낸 이력에 걸맞게 다문화 이슈를 재외동포와 연관 짓고 탈북민까지 아우르는 큰 틀에서 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다문화에 관한 논의를 문화나 스포츠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시야를 넓혀 사회 전반으로, 또 일자리를 비롯한 경제 문제로 확장해야 합니다. 다문화와 재외동포는 동전의 양면이죠. 재외동포 차세대와 국내 다문화 청년들을 무역 등 국제관계의 인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고양시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손잡은 까닭도 바로 그것이죠. 탈북자 문제도 표피적인 지원에만 머물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할 것이 아니라 남북 협력과 통일의 발판으로 삼아야 합니다. 고양시는 총 사업비가 5조 원을 넘고 2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통일 한국의 실리콘밸리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려면 다문화인, 탈북자와 북한 주민, 재외동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최 시장은 배드민턴대회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한 뒤 시타 순서에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과 복식조를 이뤄 심수화 연합뉴스 상무-이자스민 전 의원 조와 약식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아내와 배드민턴을 즐기기도 한다는 그는 전국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에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 대회가 다문화가족끼리만 어울리는 행사가 아니라 탈북민, 고양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배드민턴 경기만 펼치지 말고 세미나도 열고 각국 음식과 문화 체험 코너도 마련하면 더 뜻깊은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hee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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