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대한민국 원자력 발전소의 효시인 고리원전 1호기의 전기가 17일 오후 6시부로 끊겼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발전소로 들어가는 전기를 차단하는 '계통분리' 작업 진행하는 동시에 냉각제를 가동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대신 냉각제가 작동하면서 원자로의 온도는 서서히 내려가 오는 18일 자정(24시)에는 안정적인 상태에 이를 예정이다.
온도를 기준으로 보면 약 300도에 달하던 원자로는 18일 자정(24시) 90여도까지 내려간다.
추후 온도는 계속 낮아지겠지만, 90여도를 기점으로 원자로는 '영구정지' 판정을 받는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건설된 고리 1호기는 1977년 6월 18일 원자로에 불을 붙인 이후 1978년 4월 29일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07년 고리 1호기의 설계수명인 30년이 만료됐지만, 수명 연장이 결정되면서 10년간 더 전기를 생산해냈다.
연장 수명 만료를 한두 해 앞두고 일각에서는 추가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원자력안전위는 안전성 등을 이유로 한수원이 제출한 영구정지 운영변경 허가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고리 1호기에 불은 40년 만에 사그라들게 됐다.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는 핵연료를 냉각한 뒤 안전성 검사를 거쳐 5년 뒤인 2022년부터 본격적인 해체작업에 들어간다.
해체에는 약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리 1호기 영구정지를 기념하는 행사는 오는 1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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