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훈련 후 내달 중순 결전지 부다페스트로 이동
주 종목 자유형 200·400m서 개인기록 경신 도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6년 만에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박태환(28·인천시청)이 올해 첫 전지훈련을 하고 귀국한 지 사흘 만에 다시 떠났다. 이제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야 돌아온다.
박태환은 18일 낮 인천국제공항에서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 참가를 앞두고 마지막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올해는 다음 달 14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다. 박태환이 출전하는 경영 종목 경기는 7월 23일부터 치른다.
박태환이 50m 롱코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딴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박태환은 부다페스트와 시차가 없는 로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다가 다음 달 중순 결전지인 부다페스트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 2월 호주 시드니로 건너간 박태환은 4개월간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15일 귀국했다.
세계대회 준비를 다소 늦게 시작한 감은 있으나 박태환은 귀국 후 "몸 상태가 굉장히 빨리 올라왔다. 부상 없이 훈련도 잘하고 있다"면서 기대감을 품게 했다.
박태환은 지난 1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의 구체적인 목표를 묻자 "물론 금메달을 생각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심스럽다"면서도 "금메달을 따고 오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등 네 종목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다만, 주 종목이 아닌 자유형 100m에 출전할지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에서는 집중해서 준비한 만큼 이번에 자신의 최고기록을 깨뜨려 보겠다는 각오다.
물론 만만찮은 도전이다.
자유형 200m는 1분44초80, 400m는 3분41초53이 박태환의 최고기록이다.
모두 단국대 재학 중이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한국 기록으로 7년째 깨지 못하고 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지난달 초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7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기록(1분46초71)으로 올해 세계랭킹 6위에 올라 있다. 1위는 중국의 맞수 쑨양(1분44초91)이다.
박태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07년과 2011년 두 차례 우승했던 자유형 400m에서는 역시 지난달 미국 대회 우승 기록(3분44초38)으로 세계랭킹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 종목에서도 올 시즌 베스트 기록은 쑨양(3분42초16)이 가졌다.
그럼에도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도 신예 선수라든지 지난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가 많이 나온다"면서 "좋은 성적을 낼 기회이자 계기가 될 것"이라고 명승부를 예고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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