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AIIB 발전 방향 제시…투자재원 마련 위해 채권 발행 검토"
(서귀포=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는 17일 북한에 남북철도 등 인프라 투자를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비회원국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면 그 필요성은 총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진 총재는 이날 제주에서 열린 AIIB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설립 협정문에 따르면 AIIB는 회원국에 투자하게 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연차총회 개막 축사에서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의 안정과 통합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진 총재는 "문 대통령이 개막식에서 연설을 통해 AIIB의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진 총재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만남도 언급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한국인 채용을 늘리고 한국 기업들이 국제 인프라 입찰 참여를 독려할 수 있을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과도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들이 앞으로 한국과 AIIB 간 장기적인 협력 관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 총재는 시장에서 기회가 생기면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채권 발행도 고려할 것이라면서 "연내 3개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큰 저축 규모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양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도 중요하다"면서 이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IIB 연차총회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며 중국·인도 재무장관 등 77개 AIIB 회원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대표, 국내외 금융·기업 인사 등 약 2천여 명이 참석했다.
AIIB는 아시아 지역 인프라 개발을 통한 경제개발을 목표로 지난해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으로 현재 77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해있다.
AIIB에서 한국의 지분율은 4.06%로 중국(32.33%), 인도(9.08%), 러시아(7.09%), 독일(4.87%)에 이어 5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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