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술관 아티스트 토크서 작품 제작 과정 설명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미디어아트는 새로운 분야잖아요. 개척하고 시험하는 데 관심이 많아요. 남들보다 먼저 무언가를 해 보는 게 재미있고 좋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35)씨가 17일 오후 종로구 금호미술관에서 미디어아트 작가로서 관람객 10여 명과 만났다. 그는 이 미술관이 젊은 작가 7팀의 미디어 작품과 설치 작품으로 꾸민 기획전 '빈 페이지'(Blank Page)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에서 문씨가 출품한 작품은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 '비행'이다. 관람자가 양팔을 벌려 동작을 취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하얀 스크린에 검은 궤적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그는 기획전과 연계한 행사인 아티스트 토크에서 작품의 의미보다는 미디어아트를 제작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문씨는 미디어아트 작업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프로세싱'이라며 "미술을 하는 아마추어 프로그래머도 쉽게 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실제로 프로세싱을 활용해 간단한 작품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프로그래밍이 쉬워지고 장비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미술가가 직접 미디어아트를 설계할 수 있게 됐다"며 "관람객이 제작 과정을 알면 이해도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아트는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장르다. 문씨는 작품을 기획하기 전 기술과 완성된 이미지 중 어느 쪽을 먼저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라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도 "기술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전시에 나온 '비행'에 대해선 "제작하는 데 한 달 정도 걸렸다"며 "핵심은 동작"이라고 강조했다.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키보드를 두드리는 작은 행동이 아니라 크게 몸을 움직여야 센서가 반응해요. 가만히 앉아서 감상하는 작품과는 다른 면이 있죠. 오히려 관람객이 작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문씨는 건국대 디자인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공부했다. 2010년부터 국내외 여러 전시에 작품을 출품했다.
이번 기획전은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다른 작가가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 행사는 7월 1일과 22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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