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 지사가 지난해 이전을 보류했던 일본 최대 수산물시장인 쓰키지(築地) 시장을 결국에는 이전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쓰키지시장을 애초 이전 장소였던 도요스(豊洲)시장으로 옮기기로 하고 조만간 이러한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해 8월 취임한 뒤 추가 안전성 검토가 필요하다며 같은 해 11월로 예정된 쓰키지시장 이전 계획을 보류했으며, 이는 행정개혁을 기치로 내건 그의 대표 사례로 거론됐다.
전날 고이케 지사는 쓰키지시장 업자 130여명을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음을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도쿄도가 도요스시장의 토양 등 유해물질 농도를 환경기준치 이하로 만들겠다고 한 과거 약속을 거론한 것이다.
도쿄도가 지난 3월 실시한 도요스시장의 지하수 조사 결과 기준치의 100배에 달하는 벤젠이 검출되는 등 유해물질이 나온 바 있다.
안전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여전히 과제로 남은 가운데 도쿄도 내부에서는 추가 오염대책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다.
고이케 지사는 업자들에게 '쓰키지 브랜드'를 살리겠다고도 말했다.
이를 두고선 오는 23일 공시될 도쿄도 의회 선거(7월 2일)를 앞둔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이케 지사는 자신이 대표를 맡은 지역정당 도민우선(퍼스트)회의 과반수 의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집권 자민당은 시장 이전을 보류한 고이케 지사를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지사"라고 비판해 왔다.
이달 초 아사히가 도쿄도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케 지사의 지지율은 70%에 달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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