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미국에서 중국 지도부의 비리 의혹을 잇따라 폭로하고 있는 중국 부동산재벌 궈원구이(郭文貴·50)의 변호사가 궈를 상대로 한 중국 기업들의 손해배상 소송이 폭로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비판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미국 현지 변호사인 데이비드 보이스는 지난 14일 서한에서 9개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궈원구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궈가 최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 고위관리들의 부패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광범위한 보복 노력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보이스 변호사는 이들 기업의 변호사인 케빈 K. 퉁이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궈원구이가 채권자들의 비용으로 화려한 생활을 누리려고 원고 측에서 빌린 자금을 이전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퉁 변호사가 정치적 동기에 따라 허위적이고 명예훼손성 발언을 했다며 퉁 변호사와 9개 기업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퉁 변호사는 16일 언론에 보낸 서한에서 보이스 변호사의 주장이 기본적 소송 원칙에 대한 상당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거나 법적 대리인의 전문성을 공격함으로써 고객들에게 간접적으로 피해를 주기 위해 더러운 언론 플레이에 의존하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퉁 변호사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법원이 궈원구이가 지배주주인 정취안(政泉)홀딩스와 판구(盤古氏)인베스트먼트에 패소 판결을 했지만, 궈가 자금을 이전해 원고들이 배상을 받지 못했다며 중국 법원의 판결을 실행하기 위해 뉴욕주 고등법원에 궈를 상대로 5천만 달러(약 567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궈원구이는 연초부터 트위터와 미국의소리(VOA) 등 매체를 통해 왕치산(王岐山)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 등 중국 지도부나 기업가의 비리 의혹을 폭로해왔다.
중국 당국은 이에 맞서 인터폴에 궈원구이의 적색 수배를 요청하고 그와 부패 관리들이 연계됐다는 선전전을 공개적으로 전개 중이며 기업들도 궈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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