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17일 내린 칙령을 통해 범죄 수사 개시부터 기소, 형 집행까지 형사 사건의 전반을 담당하는 '수사·기소국'(BIP)을 내무부에서 분리한다고 밝혔다.
분리된 BIP는 왕실 직속으로 소속이 변경됐고, 수장도 왕이 직접 임명한다.
이에 따라 BIP의 수장을 임명하고 조직을 관할하던 내무부의 장관이 사우디 왕위 계승서열 1위인 모하마드 빈나예프 알사우드 제1왕위계승자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로 그의 권한이 상당 부분 축소될 전망이다.
BIP는 한국 형사소송 체계와 비교하면 검찰청과 가깝다. 통상 검찰 기능은 법무부 소속이지만 사우디는 내무부가 관장했다.
BIP는 조직 개편과 함께 '검찰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모하마드 빈나예프 왕자는 왕위 계승 서열 1위이지만, 사촌 동생이자 살만 국왕의 친아들인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에게 권력 경쟁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하마드 빈살만 왕자는 제2왕위계승자이지만 사우디 왕실을 유지하는 중요한 축인 군을 통솔하는 국방장관과,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왕실 직속 경제·개발위원회의 위원장을 겸직하는 실세 왕자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