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구인난' 심화…"평판에 해될라, 공화인사도 꺼려"

입력 2017-06-18 17:50  

트럼프 '구인난' 심화…"평판에 해될라, 공화인사도 꺼려"

WP "인력충원 어려움"…'정치적 논란·트럼프 변덕' 원인

스파이스 대변인 "백악관 합류 위해 내 방문 두드려" 반박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공식 취임 이후 6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그의 독특한 기질과 '러시아 스캔들'을 비롯한 정치적 위기 등으로 고위직 인사의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 인사들도 트럼프 정부의 고위직에 몸담기를 꺼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하고, 이를 계기로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증폭되면서 구인난이 더욱 심해졌다는 지적이다.

WP는 전임 오바마 1기 정부의 임기 첫해에는 6월 중순까지 고위직 151명이 의회 비준을 받았지만, 현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43명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고위 정부직 합류를 거부하는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기질을 이유로 들고 있고, 일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몸담을 경우 자신들의 평판이 해를 입지 않을지 헤드헌터들에게 자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직 제안을 받은 공화당 인사들 가운데 8명은 자신들의 평판 악화를 우려해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 전직 고위관리인세셔 빌 발데스는 "잠재적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과 그가 고위 관리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휩싸인 세션스 장관이 이번 스캔들 수사에서 손을 떼자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위해 일하는 인사들의 '충정'을 의심하는 행보를 계속하면서 많은 인사가 트럼프 정부에서 일할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한테 'FBI 국장을 해임하라'고 말한 그 사람에 의해 내가 지금 FBI 국장 해임 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마녀사냥!"이라며 로즌스타인 부장관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백악관 자체의 인사검증으로 임명이 지체되고 현상도 없지 않다.

미국 국토안보부 차관보로 거론됐던 데이비드 클라크 위스콘신주 밀워키 카운티 보안관은 지난 17일 임명 절차가 지연되면서 스스로 트럼프 정부 합류를 철회했다고 WP는 전했다.

공화당 유명 인사들로 구성된 '아메리카 연대'는 지난주 25명이 서명한 서한을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앞으로 보내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숀 스파이스 백악관 대변인은 구인난 지적에 대해 "백악관에 합류하기 위한 사람들이 내 방문을 두드리고 있다"면서 "트럼프 정부에 합류하려는 무한한 요구가 있다"고 반박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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