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무명에서 여자골프 '대세' 된 김지현

입력 2017-06-18 19:18  

6년 무명에서 여자골프 '대세' 된 김지현

7년 차에 첫 우승부터 메이저퀸까지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상금랭킹 73위에 그쳐 이듬해 시드를 잃었다.

2부 투어에서 1년을 보내고 2012년 투어에 복귀했지만 상금랭킹 81위로 또 시드를 지키지 못했다.

시드전을 거쳐 2013년 다시 투어로 돌아왔지만 2016년까지 4시즌 동안 우승 한 번 없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

우승 기회가 없지는 않았지만,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새가슴'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얻었다.

18일 한국여자프로골프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김지현(26)은 작년까지 이런 선수였다.

김지현은 그러나 올해 한국여자골프의 '대세'가 됐다.

지난 4월 30일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그토록 고대하던 첫 우승을 따낸 김지현은 "소원을 풀었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7m 버디 퍼트를 넣고 우승한 줄도 몰라 어리둥절하던 김지현은 한달 뒤 S-오일 챔피언십에서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5차까지 이어진 연장전 끝에 평균타수 1위, 대상 포인트 1위의 잘 나가던 이정은(21)을 꺾은 김지현은 7일 뒤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마저 제패했다.

몸과 마음이 다 달라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지현은 지난 겨울 두달 동안 미국 전지훈련에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근력 운동에 매달렸다. 일주일에 5일은 근력 운동을 꼭 넣었다.

대회 때도 김지현은 체력 훈련 전담 트레이너와 함께 다닌다. 대회 때는 긴 시간은 아니라도 코어 근육 단련 위주로 훈련한다.

당장 비거리가 늘었다. 드라이버 거리가 15야드 가량 더 나가면서 아이언을 한 클럽 정도 짧게 잡게 됐다. 그만큼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쉬워졌다.

김지현은 원래 아이언샷이 좋았다. 스핀이 많이 걸려 그린에 부드럽게 내려 앉는 '명품' 아이언샷이라는 칭찬을 듣는다.

하지만 쇼트게임과 퍼팅이 약점이었다.

겨울 훈련 두달 동안 쇼트게임과 퍼팅 연습에 집중했다. 5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는 안성현 코치는 강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하다.

김지현은 "체력이 좋아지니 지치지 않고 비거리가 늘어나니 버디 기회가 많아지고 퍼팅이 좋아지니 버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력만큼 정신력도 강해졌다. 예전과 가장 달라진 게 뭐냐는 질문에 김지현은 "마음"이라고 대답했다.

우승 기회가 오면 초조해 하던 그는 "우승은 쫓아가면 달아나더라"고 했다. "우승 못 해도, 2등만 해도 오래도록 투어에서 꾸준히 뛰는 선수가 되자고 마음먹었더니 신기하게도 우승이 오더라"고 김지현은 말했다.

김지현은 그러나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다. "아직도 쇼트게임 실력이 모자란다"는 김지현은 "쇼트게임을 더 연마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6년 무명 생활을 청산하고 '대세'로 거듭난 김지현의 우승 트로피 수집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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