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8일 만에 선발승' 금민철 "솔직히, 선발 욕심 납니다"

입력 2017-06-18 20:58  

'648일 만에 선발승' 금민철 "솔직히, 선발 욕심 납니다"

"이대호 몸쪽, 최준석 바깥쪽 승부 통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인터뷰를 언제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넥센 히어로즈 좌완 금민철(31)이 씩 웃었다.

'조연' 연할에 충실했던 금민철이 '주연'으로 우뚝 섰다.

금민철은 1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경기 초반 롯데에 끌려가던 넥센은 금민철의 호투로 분위기를 바꿨고, 경기 중후반 타선이 폭발해 14-3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6월 24일 잠실 LG전 이후 359일 만에 선발 등판한 금민철은 2015년 8월 10일 대구 시민 삼성전 이후 678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경기 뒤 만난 금민철은 "이틀 전(16일)에 '롯데와 마지막 경기 선발로 나간다'고 들었다. 1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긴 이닝(4이닝 7피안타 3실점)을 던져 선발 등판 준비를 하기 딱 좋았다"고 말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선발 요원 한현희가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고민 끝에 금민철을 임시 선발로 내세웠다.

금민철은 "솔직히 내게 기회가 왔으면 했다"고 털어놨다.

기회가 왔고, 금민철은 그 기회를 살렸다.

특히 롯데가 자랑하는 거포 이대호와 최준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금민철은 1회 초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황진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다.

그러나 이대호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에는 최준석을 시속 117㎞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냈다.

금민철은 2회 초 강민호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3회 초 1사 후 이대호를 삼진 처리하더니, 2사 1루에서는 최준석을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2사 1루에서는 이대호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승리 요건을 채웠다.

선발 등판을 준비하며 금민철은 이대호, 최준석 공략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는 "이대호 선배는 몸쪽, 최준석 선배는 바깥쪽 공략을 했다"며 "두 선배가 타석에서 파울을 많이 쳐서 힘들긴 했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다행히 두 선배와 승부에서 운이 따랐다"고 했다.

비밀 무기도 있었다.

금민철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만 던지다 오늘 포크볼을 3개 정도 섞었다"며 "구종을 늘리려고 준비 중인데 오늘 실전에서 써보니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금민철은 2005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베테랑이다. 두산에서는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뛸 정도로 화려한 시절도 보냈다.

하지만 올시즌 넥센에서 그의 역할은 조연이었다.

금민철은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한 건, 모두 내 책임이다. 그리고 내가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넥센이 나를 믿어줬다"며 "이젠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솔직히 또 선발로 던지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무표정한 그의 얼굴에 미소가 살짝 스쳤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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