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외무부는 18일(현지시간) 자국의 외무 차관이 카타르 도하를 방문,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단교 사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IRNA통신에 이런 사실을 밝히면서, 호세인 자베리 안사리 이란 외무부 아랍·아프리카 담당 차관이 이날 양국간 회담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안사리 차관은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을 만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고 IRNA통신은 보도했다.
사우디 등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카타르의 '친이란 정책'이라는 점에서 이날 양국간 고위급 회담은 관심을 끈다.
카타르는 이웃 걸프 국가의 정치·경제적 압박에도 자주적인 외교 노선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거세미 대변인은 "안사리 차관은 카타르 측에 이란의 우호적인 입장을 전달했다"며 "양국간 연대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카타르 외무부도 웹사이트를 통해 안사리 차관이 도하를 방문해 로하니 대통령의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에 대한 구두 메시지를 셰이크 모하마드 장관을 통해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수니 아랍권 4개국은 이달 5일 카타르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단교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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