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에 13-11 대역전승을 거둔 18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큰 경기를 잡아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두산은 7회말 타자일순하며 대거 7점을 뽑아내 전세를 일거에 뒤집었다.
NC가 자랑하는 이민호-김진성의 필승조를 차례로 무너뜨린 결과라 더욱 짜릿했다.
또한 KIA 타이거즈와 NC의 양강구도에 균열을 불러올 수도 있는 경기였다.
3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2위 NC와 승차를 5게임으로 좁히고 이제 선두권을 넘보게 됐다.
두산은 역전승의 상승세를 안고 다음 주중 3연전에서 선두 KIA와 맞붙는다.
이날 승리했더라면 두산과 승차를 7게임으로 벌릴 수 있었던 NC는 총력전을 펼쳤다.
선발 장현식의 투구 수가 89개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6회말부터 이민호가 등판했다.
이민호는 6회말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으나 7회말 1사 3루에서 박건우에게 중전 적시타, 김재환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11-6의 리드는 금세 11-9로 좁혀졌다.
양의지까지 안타를 날리자 NC는 부랴부랴 김진성을 투입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김진성은 민병헌, 닉 에반스, 오재일에게 3타자 연속 안타로 끝내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오재원에게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내주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NC 필승조가 받아든 성적은 처참했다.
이민호는 1⅓이닝 4실점, 김진성은 ⅔이닝 3실점을 했다.
NC는 8회말 마무리 임창민을 투입하면서까지 재역전을 노렸으나 허사였다.
NC는 에이스 제프 맨쉽의 부상 이탈에다 제구가 들쭉날쭉한 젊은 선발진 탓에 불펜진에 무게 중심을 두고 시즌을 운영해왔다.
롱릴리프 이민호와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의 필승조 3인방이 NC의 성적을 지탱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 구창모와 장현식 등이 선발진으로 안정감을 찾으려는 순간에 불펜진이 흔들리며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마무리 임창민도 지난달 30일과 지난 9일, 두 차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의 압도적인 모습을 잃은 터이기에 이민호, 김진성의 동반 부진은 예사롭지 않다.
무더워지는 여름에 찾아온 불펜진의 부진은 NC에는 분명 이상 신호다.
일시적인 부진으로 그친다면 다행이지만 누적된 피로의 결과라면 NC는 가장 큰 무기를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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