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야당인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가 런던 공공 임대아파트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와 관련해 인근 빈집을 징발해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주자는 제안을 내놔 영국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빈 대표는 17일(현지시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렌펠 타워가 있는 켄싱턴·첼시구에 있는 빈집을 징발해 집을 잃은 주민들이 살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제안이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코빈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ITV 인터뷰에서도 "런던에 고의로 비운 아파트와 주택들이 많다. 이른바 '랜드 뱅킹'(토지비축)으로 불린다"며 "돈은 많은데 집은 한 채인 사람들이 아파트를 사서 그걸 빈 채로 놔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빈은 영구히 징발하자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필요한 기간 쓰겠다는 것인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점령하든, 의무적으로 매입하든, 징발하든, 할 수 있는 것들은 많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위기 땐 서로를 끌어안는 게 매우 좋은 일이다. 내 견해는 아주 간단하다. 긴급 상황에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자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놔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들이 400명 정도인데, 대부분 아직 안전하게 머무를 거처를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테리사 메이 총리는 피해자 모두에 3주 내 인근에 새 집을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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