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모닝' 앵커 노라 오도널 금주 방한해 청와대서 인터뷰
"취임 후 첫 인터뷰…햇볕정책과 사드 등 이야기할 것"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미국 CBS 방송은 18일(현지시간) 이번 주중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터뷰를 한다고 예고했다.
CBS '디스 모닝'의 공동 앵커인 노라 오도널은 이날 자사 뉴스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송 인터뷰로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20일 오전 7시(한국시간 20일 오후 8시) 진행되는 CBS '디스 모닝' 프로그램에서 방영된다. CBS 디지털 네트워크인 CBSN을 통해서는 20일 하루종일 인터뷰를 볼 수 있다.
인터뷰에서는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 한미 전략적 관계 등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도널은 "문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여는 '햇볕정책'으로의 복귀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지난 10년과의 단절이며 의미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과 무릎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고 싶어한다"며 "문 대통령은 비핵화는 물론 북한과의 평화협정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엇보다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북한 핵프로그램을 국가 안보에 가장 급박한 위협으로 꼽았다"며 "문 대통령에 대해 가장 흥미로운 점은 햇볕정책을 옹호한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과의 대화를 원하고 비핵화뿐 아니라 평화협정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싶어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인터뷰를 방미에 앞서 백악관에 미리 보내는 메시지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암시를 받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번 인터뷰와 문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행정부는 물론 북한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지켜볼 것이 분명하다"고 답했다.
오도널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미국의 국가안보정책에 대한 그의 견해가 많은 함축적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CBS는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문 대통령의 첫 방미 기간 중 인터뷰를 제안했으나, 청와대는 방미 기간에는 시간을 내기 어렵다며 사전 인터뷰를 역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오도널은 "(청와대에서 인터뷰하기 위해서는) 비록 14시간 동안 비행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인터뷰는 북핵과 사드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고조되는 중요한 시기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평가했다.
WP는 "문 대통령의 첫 행보 중 하나는 사드 한반도 배치를 중단시킨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할 말이 많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터뷰를 진행할 오도널은 과거 용산 미군기지에서 복무한 부친을 따라 한국에서 2년간 거주한 인연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오도널은 "10살 때 아버지가 용산으로 배치돼 거기서 5학년과 6학년을 다녔다. 정말 좋은 경험을 했고 한국어를 배웠다"며 "한국 음식을 즐기고 거기서 동생도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해 "75%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 중이고 청와대에서 개와 고양이를 키우는 등 '보통사람'(Regular Joe)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보통사람의 이미지를 그려낸 것이 인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매우 요령이 있다"고 평가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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