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내각 출범후 최대 하락폭…4개월 만에 17%p↓
지지·지지하지 않는 비율 차이 4% 포인트 차이로 좁혀져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내각 지지율이 한 달 만에 12% 포인트나 추락,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언론사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특히 아베 내각 지지율이 최저 36%에서 최대 49%로 나타났으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과의 차이가 가장 적게는 4% 포인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5월 61%에서 49%로 급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28%에서 41%로 13%포인트나 올랐다. 비율을 비교하면 8% 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아베 내각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49%) 조사 이후 처음이다. '전쟁법'이라고 비판받은 안보법의 국회 통과 직후였던 2015년 9월의 41%보다는 이번 지지율이 그래도 나은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위기감과 미일 정상회담에서의 호평을 동력으로 66%를 기록하던 것에 비하면 4개월 만에 17% 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총리를 신뢰할 수 없어서'(48%)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렇게 대답한 비율 또한 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가장 높았다.
조사에서 아베 총리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加計)학원의 수의학과 신설과 관련, 절차가 적절했다는 정부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대답은 70%였다.
'감시사회'가 될 수 있다며 야당과 시민단체가 반대한 공모죄법의 강행처리에 대해선 5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정부와 여당이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비율은 80%나 됐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은 전회보다 2% 감소한 41%였다.
조사결과의 특징은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에서 지지율이 전회 36%에서 22%,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93%에서 86%로 각각 떨어졌으며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골고루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에 자민당 내에서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간사장 대행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신문에 말했다.
그러나 야당은 실제로 이와 관련한 반사이익이 없는 것으로 보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국민의 불만이 내달 열릴 도쿄도(東京都) 의회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TV도쿄와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내각 지지율이 7% 포인트 떨어진 49%였다. 40%대로 떨어진 것은 2016년 3월 이후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6% 포인트 상승한 42%였다.
가케학원 문제에 대한 정부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비율은 75%에 달했다.
50대와 70대 이상 연령층에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지지율보다 높아져 역전됐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0대에선 52%, 70대 이상에선 47%였다.
전체 대상자가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정부와 당의 운영 방식이 나빠서'(42%)였다.
정당 지지율에서 자민당은 전회보다 4% 포인트 감소한 40%였다
이날 발표된 아사히신문 조사에선 내각 지지율이 6% 포인트 떨어진 41%였다. 지난해 7월 참의원선거 이후 최저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37%였다. 비율을 비교하면 4% 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사히 조사에선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무당파의 내각 지지율이 19%에 불과했다.
앞서 전날 발표된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선 지지율이 10% 급락한 36%였으며, 교도통신 조사에선 10.5% 포인트 하락한 44.9%였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저녁 정권 운영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어서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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