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장시간의 고강도 운동은 위장 기능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쉬(Monash)대학의 리카르도 코스타 영양학 교수는 달리기, 사이클링 같은 고강도 운동을 2시간 이상 계속하면 위장 세포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지난 20년 사이에 발표된 8편의 관련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코스타 박사는 말했다.
강도 높은 운동을 지나치게 오래 하면 우선 혈류가 위장으로부터 운동 근육으로 쏠리면서 혈류 부족으로 위장 세포가 사멸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장 누출 증후군 (Leaky Gut Syndrome)이 나타나면서 장 박테리아들이 혈류 속으로 들어와 전신의 면역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운동으로 인한 이러한 소화관 기능장애의 시발점은 강도 높은 운동을 2시간 계속해 신체의 최대산소섭취량(VO2max)이 60%에 이르렀을 때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관 기능장애는 운동의 강도가 높을수록, 운동 시간이 길수록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운동으로 인한 열 스트레스(heat stress)가 위장장애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코스타 박사는 지적했다.
고강도 운동을 하다 위에 통증을 느끼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그는 경고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뉴욕 레녹스힐 병원 위장병 전문의 엘레나 이바니아 박사는 운동으로 위장의 혈류량이 크게 줄어들면 염증이 발생하면서 소화관을 보호하는 위장내막이 손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위장의 면역기능 약화는 장내 독소가 혈류 속으로 새어 나가는 장 누출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양 약리학과 치료법'(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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