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사태가 중국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은

입력 2017-06-19 10:06  

안방보험 사태가 중국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은

보험료수입 급감하고 지불능력 하락…현금흐름 주목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의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이 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는 사태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6일 보도했다.

당국이 시중 은행들에 안방보험과 거래를 중지하도록 한 것이 당장의 관심사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은행은 지난 며칠 사이에 안방의 보험상품에 대한 마케팅을 축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안방의 보험 가입자들이 중도 해지에 나서고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면 안방보험의 현금 고갈이 가속될 수도 있다. 안방의 보험료 수입은 지난 4월 99%나 줄어들었고 1분기의 지불능력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가 지난해 말부터 자산관리상품(WMP)을 억제하면서 이미 안방보험의 현금 흐름에는 큰 차질이 발생한 상태였다.




자산관리상품은 당국의 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시중은행들과 기타 금융기관들이 상용하는 그림자금융의 한 수단으로 단기에 고수익을 보장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자산관리상품은 안방보험의 주된 현금 창출 수단이기도 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안방보험이 해외 기업사냥에 투입했던 현금이 말라버린다면 더 큰 문제들이 속출할 가능성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이 회사가 2015년 인수한 독일 보험사 비바트의 회사채 가격은 지난 15일 급락세를 보였다.

안방보험의 국내 자산에 미칠 영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회사가 단기 자금 대출을 통해 중국 금융시스템에 폭넓은 촉수를 깊게 뻗치고 있기 때문이다.

안방보험이 40%의 지분을 소유한 청두(成都) 농상은행이 대표적 실례다. 이 은행의 예금 가운데 40%는 안방보험이 맡긴 것이고 이 은행의 대출 사업에서 차지하는 안방보험의 비중은 80%에 이른다.

청두 농상은행측은 안방보험의 예금에 5%의 높은 금리를 지급하고 있으며 안방보험이 발행한 회사채의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긴밀한 양측의 관계는 안방보험에 닥친 스트레스가 중국 금융시장으로 얼마나 신속하게 전이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청두 농상은행은 단기 기업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운용 자금을 늘리는데 부심하는 상황이었다. 중국의 은행간 펀딩은 이미 경색돼 있는 상황이어서 안방보험과 같은 대형 고객을 잃는다는 것은 이 은행에 고통을 안길 수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우샤오후이 회장의 구금 사태가 안방보험이 금융시장에서 발을 빼는 사태를 초래한다면 한동안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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