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US오픈서 왕좌 오른 켑카…돌고 돌아 첫 메이저 우승(종합)

입력 2017-06-19 11:04  

이변의 US오픈서 왕좌 오른 켑카…돌고 돌아 첫 메이저 우승(종합)

미국 출신으로 유럽 무대서 프로 경력 시작…PGA 통산 두 번째 우승

US오픈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도 수립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올해 제117회 US오픈 골프대회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세계 랭킹 1∼3위인 더스틴 존슨(미국)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가 나란히 컷 탈락하고 일찌감치 집으로 갔다.

스웨덴의 헨리크 스텐손, 알렉스 노렌을 비롯한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도 줄줄이 짐을 쌌다.

이런 이변 속에 탄생한 영웅이 바로 세계랭킹 22위 브룩스 켑카(27·미국)다.

1라운드를 공동 4위로 마감했던 켑카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다 마지막 라운드 14∼16번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뒷심을 발휘해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12년 프로로 데뷔한 켑카의 미국프로골프(PGA) 통산 두 번째 우승이자,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이다.

2011년 매킬로이가 세운 US오픈 최다 언더파와 타이기록의 영예도 안았다.

켑카는 우승컵을 들어 올린 후 얼떨떨한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 너무나 특별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더스틴 존슨과 절친한 친구 사이이기도 한 그는 지난 대회 US오픈에서 공동 13위에 그치며 친구의 우승을 지켜봐야했다.

그는 "이번 주에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며 "US오픈 우승자들과 나란히 하게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날 켑카는 13번 홀까지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공동 선두였다.

하지만 14번 홀에서 켑카는 버디에 성공하고 하먼은 보기를 범하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14번 홀 버디 이후 많은 자신감이 생겼다는 켑카는 이 한 번의 퍼팅이 이번 라운드에서 변화를 가져온 시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 출신의 켑카는 미국 선수이면서도 유럽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12년 프로 데뷔 전 아마추어 신분으로 US오픈 출전 자격을 얻었으나 컷 탈락한 후 유럽으로 무대를 옮겨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서 활약했다.

카자흐스탄, 케냐, 인도 등에서 열린 마이너 대회들도 전전했다.

이듬해 챌린지 투어에서 세 차례 우승을 한 켑카는 유럽 투어 카드를 얻었고 2013년 스코티시오픈에서 유럽 투어 무대에 데뷔했다.

2014년 11월 터키에서 열린 유럽투어 터키항공 오픈에서 유럽의 강호 이언 폴터(잉글랜드)를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PGA투어 대회에서 여러 번 상위권에 입상한 덕에 수월하게 PGA투어 카드를 손에 넣은 그는 2015년 피닉스오픈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거두며 '금의환향'한 데 이어 이번에 메이저 대회마저 제패하게 됐다.

메이저 대회 15번 출전 만에 거둔 성과다.

이날 승리로 골프대회 사상 최고 상금인 216만 달러(24억4천만원)를 챙겨가게 된 켑카는 183㎝, 84㎏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위력적인 장타자로도 잘 알려졌다.

올 시즌 PGA 투어 드라이브샷 거리 상위 5위에 올라있다.

장타력에 비해 그린 적중률은 63.8%,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54.6%로, 각각 올 시즌 141위, 173위에 그쳤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이 부분에서도 놀라운 향상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 켑카의 그린 적중률은 86%로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높았고, 드라이브샷 정확도도 88%로 4위 수준이었다.

한층 정교해진 퍼포먼스가 자신감을 더해줘 경기 운영에 도움을 주었다는 켑카는 내달 열리는 디오픈에서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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