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여파로 英 MBA 교수진 해외 이탈 조짐

입력 2017-06-19 10:34  

브렉시트 여파로 英 MBA 교수진 해외 이탈 조짐

프랑스-스페인, 상당수 유명 교수진 확보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후유증으로 경영대학원(비즈니스 스쿨)이 교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정경대학(LSE) 등 상당수 명문 경영대학원의 유명 교수들이 향후 영국 체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영국을 떠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전했다.

영국 비즈니스스쿨협회(CABS)에 따르면 120개 회원 대학원 가운데 거의 절반이 지난해 브렉시트 결정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8%는 재직 교수 상당수가 영국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는 유럽 다른 나라들로부터 교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으며 7%는 교직원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10년 전부터 LSE의 경제학 및 경영전략 분야 교수로 재직해 온 스페인 출신의 루이스 가리카노 교수는 조국인 스페인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마드리드 IE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로 옮기는 그는 스페인은 외국인들에 문호가 개방돼 있으나 영국은 더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아울러 스페인에는 반이민 정서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영국 내 비즈니스 스쿨에 종사하는 전체 1만5천480명의 교직원 가운데 약 17%가 영국 외 다른 유럽국 출신이다.

CABS 회장이자 버밍햄 비즈니스 스쿨 학장인 사이먼 콜린슨은 "영국의 비즈니스 스쿨이 당면한 최대 문제는 불확실성"이라면서 영국 외 다른 유럽 출신 교직원들은 영국 내 체류권이 유지될지, 그리고 영국 내 점증하는 반이민 정서를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브렉시트 표결 이후 점증하는 영국 내 반이민 정서가 피부로 와 닿을 만큼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부르고뉴 비지니스스쿨은 최근 영국 노팅엄과 셰필드 지역 비즈니스 스쿨로부터 2명의 그리스 출신 및 1명의 스페인 출신 교수를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2008년 조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울 때 영국으로 일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모두 자녀들의 교육 문제를 최우선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툴루즈 비즈니스 스쿨은 올해 14명의 세계적 수준의 교수진 확보를 추진 중이다. 종전에는 영국 내 지원자가 소수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브렉시트 탓으로 전체 지원자의 15%가 영국 비즈니스 스쿨 교수진이라고 밝혔다.

반면 영국 내 MBA 코스를 이수하려는 외국 학생들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 이후 오히려 교수진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브렉시트 표결 이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크게 하락해 영국 내 학비가 상대적으로 싸진 것도 한 요인이다.

여기에 영국 비즈니스 스쿨의 높은 수준에 대한 세계적인 명성이 여전하고,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8% 성장하면서 궁극적으로 영국 내 일자리를 구하려는 외국 학생들의 우려도 상당 부분 완화된 요인도 있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 영국 내 반이민 정서가 악화하고, 당국도 반이민 조치를 강화할 경우 두뇌들이 이탈하는 영국의 비즈니스 스쿨들이 예전의 명성을 계속 유지할지는 의문이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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