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보고서…"변동성 지수 1%p 오르면 수익률 0.05%p 하락"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확대가 주가수익률을 떨어뜨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지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정기호 뉴욕주립대 교수는 1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국내 주식시장의 유동성과 주가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2004∼2014년 국내 주식시장의 실시간 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불확실성 증대가 주가수익률에 미치는 직접효과와 유동성 변화를 통한 간접효과를 나눠서 분석했다.
직접효과 분석에서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1% 포인트(p) 오르면 주가수익률이 약 0.05%p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다.
또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거래량이 줄고 주가수익률이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가 개인보다 주가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해 변동성이 커질 경우 주가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는 주가수익률에 직접 부정적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거래 위축으로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불확실성이 주가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투자자별로 다르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미국 및 유럽의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국내 불확실성의 영향과 비슷하게 나타났다"며 국가 간 불확실성의 상호 연계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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