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美점유율 84→77%…캘러닉 떠난후 여성이사 허핑턴 목소리 커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연이은 스캔들로 비틀거리면서 경쟁업체인 리프트가 급부상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세컨드 메져에 따르면 우버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올해 초 84%에서 지난달 말 77%로 뚝 떨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대도시에서 이 같은 우버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보스턴에서의 시장점유율은 80% 아래로 떨어졌고 본거지인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60%에 근접했다.
올해 1월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자문단에 참여하면서 '우버 탈퇴' 해시태그 (#DeleteUber)가 등장한 것이 기점이었다.
2월 우버에 몸담았던 직원의 사내 성희롱 폭로와 알파벳과의 자율주행차 기술 법적공방, 불법 프로그램으로 경찰의 단속한 사실이 연달아 드러나면서 우버를 둘러싼 여론이 악화했고 캘러닉 CEO는 결국 휴직에 들어갔다.
우버는 또 해외시장에서는 인도의 올라, 동남아시아의 그랩 등 현지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느라 악전고투 중이다.
이 사이 경쟁업체는 리프트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해 우버 연 매출에 9분의 1 수준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던 리프트는 올해 1∼4월 매출은 11억 달러로 우버의 4분의 1 수준으로 치고 올라왔다고 컨설팅업체 시스템2는 밝혔다.
투자자들도 리프트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리프트는 올해초 KKR 등으로부터 촌 6억 달러의 자금을 모금했으며, 최근에도 우버의 지분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요청이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캘러닉 CEO의 휴직으로 권력 공백이 생긴 우버 내에서는 허핑턴포스트 공동창업자인 아리아나 허핑턴 이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버 이사회 내의 유일한 여성이사였던 허핑턴은 최근 왕링 마르텔로 네슬레 부사장을 새 이사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CNBC 방송이 전했다.
허핑턴의 면전에서 "(이사회에 여성이 늘어나면) 더 말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데이비드 본더먼 이사는 지난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내외에서는 허핑턴 이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허핑턴 이사가 캘러닉 CEO의 아버지 병문안을 갈 정도로 CEO의 측근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허핑턴 이사가 신뢰를 심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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