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안내도 짐 나르기도…로봇이 공항 누빈다(종합)

입력 2017-06-19 17:54  

길 안내도 짐 나르기도…로봇이 공항 누빈다(종합)

인천공항, 내달부터 안내로봇·청소로봇 10대 시범운영

김포공항도 올해 말 공기청정로봇 도입 예정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 카운터를 찾으려 하자 안내로봇이 다가와 길을 알려준다. 로봇이 면세점에서 짐을 날라주고, 식당에서는 음식을 가져다준다.

이런 모습을 곧 인천국제공항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내달부터 안내로봇 5대와 청소로봇 5대를 시범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국내 로봇 제작사와 지능형 로봇 도입 사업을 해온 공사는 올해 2월부터 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을 공항에서 테스트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올해 4월부터는 면세점에서 여객을 쫓아다니며 짐을 대신 들어주고, 쇼핑이 끝나면 출국장에 먼저 가 짐을 들고 기다리는 로봇이 운용되고 있다.

라운지에서 음식을 나르는 서빙 로봇, 여행 짐을 대신 운반해주는 로봇도 시범운영을 마친 상태다.

출국장 입구에서 기내반입 금지 물품을 알리고 이를 회수하는 로봇, 입국장에서 수하물수취대를 안내하는 로봇도 공사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스스로 이동이 가능한 로봇이 이처럼 여러 방면에서 활용되는 국내 다중이용시설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공사는 로봇 도입이 더 빠르고 편리한 공항 이용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국내 서비스로봇 산업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이 기존 직원을 대체해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공사 관계자는 "인력을 대체하려고 로봇을 도입한 게 아니다"라면서 "심야근무나 감정노동 업무 등 직원들이 어려움을 느끼던 업무를 지원해 서비스 공백을 해소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14개 국제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도 공기청정 로봇을 도입한다.

공사와 코웨이, 쿠쿠전자가 스스로 움직이며 공기정화기능을 갖춘 로봇을 만들어 테스트한 뒤 이르면 올해 말부터 김포국제공항 등 주요 공항에서 시범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이 로봇은 터미널 안을 돌아다니며 미세먼지 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해, 공기정화가 필요한 곳에서는 자동으로 공기청정 기능을 작동한다.

공항에 움직이는 공기청정 로봇이 도입되는 것은 세계에서 한국이 처음이라고 공사 측은 전했다.

a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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