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19일 광주 최대 번화가인 상무 지구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2t 탑차가 종일 주차됐다.
이 차의 소유주인 박병열(71)씨는 30도를 웃도는 뙤약볕에 종일 차 앞에 서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주장'을 하고 있다.
그의 차에는 '국가 채무 1천400조', '채무 변제에 전 국민이 동참합시다', '국회의원 2분의 1로 줄이자', '구의원 폐지하자'는 문구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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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이 집인 박씨는 두 달 전부터 이 차를 몰고 전국을 일주하고 있다.
국회와 관공서 앞, 왕래가 잦은 곳에 차를 주차해놓고 시민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알리고 있다.
일흔을 넘긴 고희(古稀)의 나이에 집을 떠나 전국을 도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후세를 위해 뜻깊은 일을 해보자며 집을 나섰다.
중고 트럭을 구입해 차량 옆과 뒤 전체적으로 홍보 문구를 적었다.
처음에는 괴짜로만 보던 시민들도 그의 이야기를 듣고는 호응하며 적극 지지해준다고 한다.
박씨는 "국가 채무가 심각해 청년 일자리 등 국민들을 위해 쓸 수 있는 돈이 없다"며 "국가에서 돈을 받는 의원들의 숫자를 줄여 국가 경비를 줄이고, 좋은 의원을 뽑자는 취지에서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어렵다는 것만 알고 있지 정작 국가 채무가 이 정도로 심각한지는 잘 모른다. 심각성을 알리려 전국 모든 지역을 돌 생각이다"고 다짐했다. [글·사진=장덕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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