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은 폭염에 '펄펄, 해안지역 해풍 덕에 '선선'

입력 2017-06-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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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은 폭염에 '펄펄, 해안지역 해풍 덕에 '선선'

기상청 "주말 전국에 비 내리며 더위 한풀 꺾일 듯"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전국 내륙지역이 폭염으로 나흘째 '펄펄' 끓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과 경기, 세종, 충청, 전라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을 시작으로 현재 내륙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19일 오후 4시 현재 기온은 대구 35.1도, 안동 34.2도, 대전 33.1도, 춘천 31.0도, 서울 29.7도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폭염의 원인은 이동성 고기압의 정체와 따뜻한 남서풍의 유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북부 대기 중·상층에 자리한 고온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공기가 더워진 데다 한반도 주변 이동성 고기압이 장시간 머물면서 따뜻한 남서풍이 계속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링해 주변과 중국 북부에 발달한 고압능 탓에 동아시아 공기 흐름이 정체되면서 현재의 고온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한 햇볕에 지면이 뜨겁게 달궈진 점도 폭염의 원인으로 꼽았다.

낮 기온 30도 안팎의 더위에 시달리는 내륙지역과 달리 해안도시들은 상대적으로 '선선한' 상태다. 현재 부산은 24.2도, 인천은 26.4도, 여수는 26.1도, 목포는 28.1도다.

해안도시가 내륙지역보다 시원한 이유는 해륙풍 때문이다.

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바람인 '해풍'과 육지에서 바다로 부는 바람을 말하는 '육풍'을 합친 해륙풍은 육지가 바다보다 표면온도 변화가 더 빨리 일어나기 때문에 발생한다.

볕이 강한 낮에는 육지가 바다보다 빨리 가열되면서 따뜻해진 육지 쪽 공기가 팽창하고 가벼워져 하늘로 상승한다. 이때 빈자리를 상대적으로 차가운 바다 쪽 공기가 채우면서 바다에서 육지로 바람(해풍)이 불어 해안도시들을 시원하게 만든다.

한반도를 괴롭히는 폭염은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낮부터 저녁 사이 제주와 강원·경북북부 내륙지역에 비가 예보됐다.

하지만 예상강수량은 5㎜ 안팎으로 기대에 못 미친다.

애초 목요일인 22일과 금요일인 23일 남부지방에 비가 예보됐으나 현재는 가능성이 작아졌다. 대신 이번 주말에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베링해 부근에 발달한 기압능이 해소되면서 동아시아 주변 공기흐름이 빨라지고 한반도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 영향을 받는 25일께 전국에 비가 오면서 폭염이 한풀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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