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추가 투자가 조건
오늘 채권단 주주협의회서 논의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박의래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대출금리를 조정해 더블스타와 금호산업 간 사용 요율 차이를 보전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0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오후 주주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종결을 위해서는 금호타이어 상표권의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자유로운 해지, 사용 요율 매출액의 0.2%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금호산업은 사용 기간 20년 보장,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 매출액 대비 0.5% 사용 요율을 주장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두 회사의 입장 중 사용 요율 차이를 가장 큰 간극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 연 매출이 약 3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양측이 주장하는 사용료율 차이 0.3%포인트는 연간 90억원 수준이다.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금호산업의 제안을 받는 대신 채권단이 채권을 연장해 주면서 금리를 낮춰주는 방식으로 이 비용을 보전해 주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총 2조2천억원의 채권을 갖고 있으며,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에 이자로만 매년 1천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연간 90억원 정도는 대출금리를 약간만 낮춰줘도 충분히 보전할 수 있는 규모다.
채권단이 대출 금리를 낮춰서라도 매각을 진행하려는 것은 매각이 무산되고 최악에는 법정관리까지 이어지면 감당해야 할 손해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해서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에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말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영업실적이 좋지 않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천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고 올해 1분기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 법인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단은 금호타이어가 매각되는 것이 가장 중요해 상황에 따라 상표권 사용료율 차이는 채권단이 보전해 줄 수 있다"면서도 "더블스타가 사간다고 해도 추가로 돈을 투입하지 않는 한 금호타이어를 살리기 어려워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이달 말 도래하는 1조3천억원의 차입금 만기를 오는 9월까지 연장하는 안건을 오는 23일까지 서면으로 받아 결의하기로 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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