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월급받는 거 아냐" 野해임론 반박…"문재인 정부 생각 아냐" 확대해석 경계
"트럼프, 文대통령 좋아할 것"…文대통령 평양방문론엔 "그럴 상황 아냐"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이준서 특파원 = 문정인 외교통일안보 대통령특보는 19일(현지시간) 논란을 빚은 '워싱턴 발언'과 관련해 "협상이라는 것은 주고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특임 명예교수인 문정인 특보는 "교수로서 개인 생각일 뿐, 문재인 정부의 생각은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과 관련해 학자적 소신을 재확인하면서도 외교·안보 차원의 확대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문정인 대통령특보는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한반도 위기-한미동맹의 의미' 세미나에서 "한미동맹에 대해 조언할 뿐 결정은 청와대에서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북핵 해법의 하나로서 거론한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한다면 한국과 미국이 다소 물러나는 식으로 협상할 수 있다는 생각도 덧붙였다.
자신의 발언이 문재인 정부의 기조로 해석되는 것에는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한 질문자가 'Special Adviser'(특보)라고 호칭하자 "특보가 아닌 교수로 불러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에서 제기하는 해임론에 대해 "나는 정부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도 아니고 정책 결정 라인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나는 특보로서 계속 의견을 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국 미디어가 이 부분을 매우 헷갈리고 있다. 헷갈리지 말라"고도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지만 첫 번째 강조하는 것은 안보"라며 "우리도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에 동참하고 있다(part of the maximum pressure)"고 설명했다.
'워싱턴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경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엔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문 특보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관련, "한국에도 법이 있고 그 법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면서 "미 오하이오주(州)에 사드를 배치한다고 하더라도 관련 절차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안보실에 '사드 TF'(태스크포스)가 구성된 것을 언급하면서 "중국과 대화를 해봐야 한다. 사드는 미국 시스템이니 미국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6월 28일~7월 2일)과 관련해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좋아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흥남철수 피란민 가정에서 태어났고, 특전사 출신이라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한미 관계의 긴장을 풀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평양방문 가능성에는 "만약 주변 여건이 된다면 모를까 지금은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13일 방미길에 오른 문정인 특보는 지난 16일 동아시아재단과 미 우드로윌슨센터가 워싱턴DC에서 공동주최한 세미나 기조연설 및 문답을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