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부정하는 美정부…에너지장관 "이산화탄소, 주범 아냐"

입력 2017-06-20 00:59  

기후변화 부정하는 美정부…에너지장관 "이산화탄소, 주범 아냐"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파리기후협정'에서 전격으로 탈퇴해 국제적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번엔 릭 페리 에너지장관이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의 주범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페리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지구의 기온이 변하고, 기후가 변하는 주된 요인이 이산화탄소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가장 주된 요인은 바닷물과 우리가 사는 이 환경"이라고 주장했다.






페리 장관은 이어 "기후가 변한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사람이 그것에 영향을 미치는가? 그렇다"고 자문자답한 뒤 "논쟁의 초점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우리가 어떤 정책변화를 취해야 하는지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학이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이고, 그것을 믿지 않으면 구석기시대 사람이라는 생각은 부적절한 것"이라면서 "당신이 뭔가에 현명하고 지적으로 관여하려면 '아주 옳다'는 이슈들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기후변화의 주범이라는 과학계의 결론을 있는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는 취지의 언급이다.

페리 장관은 앞서 지난 1월 상원 인준청문회 때도 관련 질문에 "기후는 변한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일부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고, 또 일부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물론 환경정책 수장인 스콧 프루잇 환경보호청(EPA) 청장을 비롯해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유일하게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만이 기후변화를 인정하며 파리기후협정을 지지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는 거짓'이라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과도한 환경규제가 경제성장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하면서 대대적인 규제 철폐와 함께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취임 이후 그 공약을 하나씩 이행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리협정은 미국에 불이익을 가져다준다. 오늘부터 미국은 파리협정의 전면적인 이행을 중단한다"며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발표했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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