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세…기준금리 인하 기조 유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중앙은행장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둘러싼 부패 의혹으로 브라질에서 정치적 불투명성이 고조되고 있으나 연금·노동 개혁과 재정균형 노력은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란 고우지파인 중앙은행 총재는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회견을 통해 "최근 들어 정치적 위기로 불투명성이 커졌으나 개혁과 재정균형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20년간 예산지출 규모를 실질적으로 동결하는 고강도 긴축 조치를 지난해 마련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연금 개혁과 노동법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연금·노동 개혁이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부와 의회가 기업의 이익에만 충실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는 지난 4월 말에 이어 이달 말에도 테메르 대통령 퇴진과 연금·노동 개혁 반대를 주장하며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총파업에는 브라질 최대 규모인 중앙단일노조(CUT)를 비롯해 10여 개 노동단체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우지파인 총재는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는 한 기준금리 인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월까지 최근 12개월 누적 물가상승률은 3.60%로 집계돼 2007년 5월(3.18%)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6.29%였다. 올해는 4%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중앙은행은 내다봤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14.25%였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면서 통화완화정책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연속으로 0.75%포인트씩 낮춘 데 이어 4월과 5월에는 1%포인트씩 인하했다.
현재의 기준금리는 10.25%로 지난 2013년 11월(10%)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에 기준금리가 8.5%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