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북서부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백인 경찰관 두 명이 흉기를 든 흑인 여성을 사살했다.
이 여성이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잉진압 논란도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시애틀 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가족에 의해 찰리나 라일(30)로 신원이 확인된 흑인 여성은 전날 911 강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사살됐다.
시애틀 경찰국(SPD)은 이 여성이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현장에서 두 경관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어서 발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성의 가족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라일이 흑인이어서 살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일은 임신 7개월째였다고 가족은 전했다.
발포한 경관은 둘 다 백인이다.
라일의 여동생은 시애틀 타임스에 "폭력적 진압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다. 언니가 살해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라일이 흉기를 들고 있던 주변에 11살과 4살, 1살 난 아이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중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부득이하게 발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의 현장 오디오 파일에는 "물러서, 물러서"라고 외치는 장면과 아이들의 울음 소리 등이 녹음돼 있었다.
에드 머레이 시애틀 시장은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충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흑인이 관련된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백인 경관들이 과잉대응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정신착란을 일으킨 흑인 여성이 경찰을 유인해 자살을 시도한 것 아니겠느냐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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