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해열진통제로 널리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이 고산병(AMS; acute mountain sickness)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임상연구소 카트만두 지부의 부다 바스냐트 박사는 아세트아미노펜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이부프로펜 못지않게 고산병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9일 보도했다.
네팔 사람이 아닌 에베레스트 트레킹 참가자 3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바스냐트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에게 페리에(해발 4,371m)와 딩보체(4,410m)에서 시작해 로부체(4,940m)에 도착할 때까지 이부프로펜 또는 아세트아미노펜을 하루 3번 복용하도록 하고 로부체에서 고산병 진단에 사용되는 레이크 루이스 설문조사(Lake Louise Questionnaire)를 시행했다.
그 결과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 그룹 사이에 고산병 발생률과 증상의 정도에 있어서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산병 예방에 처방되는 표준 약제는 아세타졸아마이드(acetazolamide)이지만 손가락-발가락 저림과 알레르기 반응 같은 부작용이 있다.
염증을 억제하는 이부프로펜도 고산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위장장애, 위출혈 같은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이러한 부작용이 없다.
이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는 고산병의 병태생리학이 이부프로펜이 작용하는 아라키돈산 경로와 염증과만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한 통각 완화 메커니즘과도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바스냐트 박사는 설명했다.
고산병 증상은 두통, 현기증, 피로, 위장장애, 수면장애 등이며 방치하면 폐와 신경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예방법은 고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야생의학학회(Wilderness Medical Society) 학술지 '야생과 환경 의학'(Wilderness & Environment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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