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접근성 개선 안됐는데도 글로벌 운용사들 '편입희망' 압력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에 들어가기 위한 중국 본토 주식 A주의 네 번째 도전 결과가 21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 발표된다.
MSCI가 번번이 문제 삼았던 시장 접근성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A주 편입을 원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이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CNBC 방송, 블룸버그 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러 투자자가 중국시장 진입과 A주 투자를 원하고 있는 데다가 MSCI도 A주 편입 후보군을 절반 이상 잘라내면서 문제가 될 소지를 줄였기 때문이다.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이다. 외국인의 경우 일정 자격을 갖춘 기관 투자자만 살 수 있다.
MSCI는 2013년 중국 A주를 신흥시장지수 예비명단에 올리며 편입을 예고했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편입을 유보해왔다.
중국 정부의 통제 때문에 A주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제한돼 있고 투자하려고 해도 당국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의 A주 통제는 사실 지난해 상황에서 거의 바뀐 것이 없지만, 올해는 신흥시장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가장 큰 이유는 MSCI 고객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4년 전부터 자사 인덱스 펀드의 벤치마크 지수로 MSCI 대신에 경쟁사인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의 지수를 채택하고 있다. FTSE의 신흥시장지수는 A주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뱅가드는 "A주가 신흥시장 벤치마크에 속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견해"라고 설명했다. 뱅가드는 지난달 상하이에 사무소까지 공식 개설했다.
아이셰어즈 신흥시장 ETF(EEM)로 316억 달러를 굴리는 자산운용사 블랙록 역시 성명을 통해 "중국 A주가 글로벌 지수에 포함돼야 한다는 데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크레인셰어즈 브랜던 어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MSCI는 절대적으로 고객의 시각을 반영한다"며 "그들의 고객이 중국에서 사업하고 싶어 하기에 (A주) 편입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CI가 편입 후보군 A주를 절반가량 잘라낸 것도 편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존에 편입을 고려했던 448개 종목 가운데서 홍콩 증시를 통한 외국인 투자자 접근이 불가한 주식과 50일 이상 거래가 중지된 주식을 제외한 것이다.
이에 따라 편입 후보군에 속한 A주는 169개로 줄어들었다.
바나비 넬슨 스탠다드차타드의 증권서비스 부문장은 "현실적으로 (A주 편입 심사를) 5번이나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1년 더 시간을 끄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얻어낼 것도 없다"고 말했다.
MSCI는 미국 동부표준시 기준 20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21일 오전 5시30분)에 지수 편입 여부를 발표한다. 아르헨티나를 프런티어 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재분류할지와 나이지리아를 독립시장으로 분류할지도 이번에 결정지을 예정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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