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이 태아의 DNA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엄대학 생명과학대학의 린다 모건 박사 연구팀이 임신 중 자간전증을 겪은 여성에게 태어난 아이 4천380명과 자간전증을 겪지 않은 여성이 출산한 아이 31만238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진행한 전장 유전체 연관분석(GWAS: Genome Wide Association Study)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9일 보도했다.
태반에서 방출되는 sFlt-1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의 DNA 변이를 지닌 아이를 출산한 여성이 임신 중 자가전증을 겪을 위험이 현저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모건 박사는 밝혔다.
태반에서 이 단백질이 모체의 혈류 속으로 대량 방출되면 모체의 혈관이 손상되면서 자간전증의 특징인 고혈압, 신장-간-뇌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자간전증은 태반 형성의 결함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반은 만드는 것은 태아의 유전자들이기 때문에 결국 자간전증은 태아의 DNA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 같은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모건 박사는 밝혔다.
임신 여성의 5%에서 나타나는 자간전증은 임신 후반기에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소변에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이 섞여 나오면서 손, 다리, 얼굴이 부어오르는 증상으로 대표적인 임신 합병증의 하나다.
이로 인해 모체는 신장, 간, 뇌가 손상될 수 있고 태아는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커진다.
자간전증의 원인은 모르며 임신 전 고혈압 또는 당뇨병, 다태 임신, 비만, 35세 이후 임신 등이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유전학 전문지 '네이처 지네틱스'(Nature Genetic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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