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현대상선이 부산항에서 처리한 월 단위 물동량 기록을 5월에 새로 썼다.
현대상선은 지난달에 부산항에서 20피트짜리 기준 15만4천748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의 8만1천740개와 비교하면 89.3% 늘어난 것으로 월간 물량으로는 사상 최대라고 현대상선은 설명했다.
지난 4월(15만332개)에 처음으로 15만개 돌파 기록을 세운 지 한 달 만에 이를 갈아치웠다.
특히 5월에는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의 증가율이 수출입화물을 크게 앞섰다.
환적화물은 7만4천543개로 지난해 같은 달(3만5천638개) 대비 109.2%나 늘었다.
수출입화물(8만205개)의 증가율은 74.0%였다.
환적화물 급증은 한진해운 사태로 떨어진 외국 화주들의 한국 선사에 대한 신뢰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현대상선의 부산항 물량은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월 8만개 후반대에 그쳤지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9월에 10만2천개로 올라선 이후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12만개, 3월에는 13만개를 넘어선 데 이어 4월과 5월에는 15만개선을 유지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부산항에서 처리하는 물량은 애초 목표한 150만개를 훨씬 넘어 180만개에 이를 것으로 현대상선은 보고 있다.
하지만 현대상선으로서는 물량 증가를 마냥 즐거워할 수만 없는 처지이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위해 부산신항의 전용 터미널(HPNT)을 싱가포르 PSA에 매각할 때 맺은 계약 때문에 경쟁선사보다 훨씬 비싼 하역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150만개를 신항에서 처리하면 연간 300억원대, 6년간 2천억원대의 하역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고 현대상선은 전했다.
현대상선은 PSA HPNT 측에 하역료 조정을 요구해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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