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 수사당국이 미국 체류 중 실종된 중국 여성 연구원에 대해 1만 달러의 현상금을 제시하며 수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일 중국 중신망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9일 미국 일리노이주 어바나시에서 실종된 장잉잉(章瑩潁·26) 연구원에 대한 수사·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제보자에 대해 사례금 1만 달러를 내걸었다.
지난해 베이징대학 환경공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딴 장 연구원은 일리노이대학 어바나-샴페인 분교(UIUC) 자연자원환경과학과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지난 4월 미국에 도착해 1년간 머물 예정이었다.
FBI는 사건 당일 장 연구원이 검은색 새턴 아스트라 해치백 차량에 탑승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미뤄 이 차량 운전자가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장 연구원을 납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FBI는 홈페이지에 납치 용의차량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일리노이대 경찰대는 현재 일리노이주 경찰, FBI와 공조해 계속 장 연구원의 행적을 수사 중이며 시민들이 제공하는 작은 정보도 사건 해결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며 활발한 제보를 촉구했다.
미국 당국은 아울러 미국에 도착한 장 연구원 가족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수색 기간에 학교 캠퍼스에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일리노이대학 학생 신용금고에는 장 연구원 가족의 체류 기간에 생활비를 제공하기 위한 성금 계좌도 개설돼 지금까지 5만3천 달러가 모였다.
일리노이대 경찰대 측은 홈페이지에 "수사진행 상황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것을 수사에 아무런 진전이 없다는 의미로 오해하지 말아달라"며 "단서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 뿐이고 수사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이 이처럼 장 연구원 실종사건 수사 등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중국 내 관심이 커진 이번 사건에 따른 미중 국민간 감정 악화를 미연에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여기에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으로 북미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현 정세구도에 미묘한 파장을 낳자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서 미중간 공조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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