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어린이에게 인기가 많은 바퀴 달린 운동화(휠 운동화)가 자주 안전사고를 일으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0일 인터넷 댓글 창에는 "위험천만한 물건" "판매중지를 검토해야 한다" 등 의견이 잇따랐다.
휠 운동화는 겉으로는 보통 신발이지만 밑창에 바퀴가 달려 인라인스케이트처럼 빠르게 달릴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휠 운동화를 가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약 절반(47.8%)이 넘어지는 등의 안전사고를 겪은 적이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네이버 사용자인 'wari****'는 "대형 마트에서 큰 카트가 오가는 상황에도 휠 운동화를 신고 빨리 달리는 애들이 많다. 심지어 차가 다니는 지하 주차장에서도 질주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다른 네티즌인 'ghff****'도 "휠 운동화를 신고 전력 질주하던 아이와 부딪쳐 아찔해진 적이 있다. 나도 아파 당황했는데 부모가 '애가 넘어졌다'며 나를 탓하더라"고 회상했다.
포털 다음의 사용자인 '꺅꺅꺅꺅'도 "부모가 '앞을 잘 보고 타라' '위험한 곳에서 타면 안 된다'고 해도 아이가 무시하고 그냥 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lovely'는 "휠 운동화는 BB탄 공기총처럼 성장기의 청소년이 크게 다칠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이라며 "판매금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휠 운동화를 사주고 아이를 제대로 지도하지 않는 부모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많았다.
네이버 사용자인 'matt****'는 "부모가 휠 운동화를 아예 사주지 않든지, 공공장소에서 못 타게 막아야 한다. 아이가 다른 사람과 부딪쳐 폐를 끼쳐도 사과 한마디 안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질타했다.
'chon****'는 "뜨거운 음료나 음식이 많아 위험한 식당·커피숍에서 휠 운동화를 타는 아이를 놔두는 부모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며 "일상에 지쳐 지도를 못 하는 것 같은데 이런 부주의함을 아이가 배울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다음의 '빵빠라쿵딱'도 "롤러스케이트나 마찬가지인 신발을 신기려면 안전 헬멧과 무릎 보호대라도 착용하게 하는 게 보호자의 상식"이라며 "'별일 없겠지' 식의 안전 불감증을 용인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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