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20주년에 시진핑 방문 예상…삼엄한 경비 태세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주권반환 20주년(7월 1일)을 앞두고 홍콩 친(親)독립파가 반(反)중국 시위를 예고하자 중국 당국이 무관용 원칙을 내세우며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20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친독립파 정당 홍콩민족당의 앤디 찬(陳浩天) 소집인(의장)은 오는 30일 밤 유명 관광지 침사추이(尖沙咀) 시계탑 부근에서 '홍콩 추락 20주년 애도 집회'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찬 의장은 "정부가 다음 달 1일을 경축일로 삼아 모든 홍콩인이 중국의 통치를 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는 또 다른 시각을 보여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시위는 독립 지지자들과 지역주의자들을 결속시키기 위한 것이며 평화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찬 의장은 작년 3월 대학생과 젊은 활동가 위주로 구성된 당원 50여 명의 지원으로 홍콩민족당을 설립하고 입법회의원(국회의원 격) 선거 출마도 추진했다
하지만, '홍콩이 분리될 수 없는 중국의 일부'라는 내용이 담긴 선거관리위원회의 확인서에 서명하지 않아 출마 자격이 박탈된 바 있다.
홍콩민족당의 반중시위 예고에 대해 중국 정부의 홍콩 파견 대표격인 장샤오밍(張曉明) 주홍콩 중국연락판공실(중련판) 주임은 소수의 친독립 옹호자들이 중국 당국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며 "무관용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장 주임은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년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홍콩 사회가 과도하게 정치화함으로써 국가안전법(보안법) 제정을 지연시키고 정부가 경제와 민생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것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중련판의 전신인 신화사(新華社) 홍콩분사의 저우난(周南) 전 분사장은 홍콩 RTHK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과 중국사를 가르치는 본토식 국민교육 과목 도입에 반대하는 이들이 홍콩 주민의 중국을 배울 권리를 박탈했다며 국가안전법도 가능한 한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경찰은 주권반환 기념일 전후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을 방문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경찰관 1만명을 중국 지도자들이 머물 홍콩섬 그랜드하얏트호텔 등 주요 장소에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시위 등으로 육로 이동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정부 쌍동선을 이용해 중국 지도자들을 해상으로 이동시키는 비상 대책도 마련했다.
경찰은 쾌속추적선 10여 대와 해양경찰선 5대를 동원해 시 주석 등이 탈 쌍동선(雙胴船)을 호위하고 공중 경호도 시행할 계획을 세웠으며 19일 육·해상 연합훈련을 시행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비상시 예비 숙소인 까우룽(九龍)반도 홍함의 하버그랜드호텔에 묵을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29일부터 사흘간 홍콩을 방문, 캐리 람(林鄭月娥·59·여)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의 취임선서를 주관하고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 부대 시찰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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