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한령 완화? 글쎄" 국내공항 중국노선 사드 한파 여전

입력 2017-06-21 05:00  

"금한령 완화? 글쎄" 국내공항 중국노선 사드 한파 여전

김해·청주·무안공항 한중노선 절반으로 줄어 "여름 성수기엔 풀릴까"

(전국종합=연합뉴스) 최근 한중 항공사들이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일부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지만, 지방국제공항들은 여전히 사드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중국의 금한령(禁韓令) 해제 조짐이 관측되고 있지만, 장밋빛 전망을 펼치기엔 아직은 이른 상황이다.

한해 1천500만 명이 이용하던 김해국제공항은 지난 3월 15일 중국이 국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조치로 한국 단체관광 전면 금지령을 내린 이후 외국 항공사 운항편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김해공항의 국외 항공사 운항편수는 442편이었으나 금한령 발표 직후인 지난 4월에는 392편, 이번 달에는 256편까지 떨어졌다.

공항공사 측은 "현재까지 운항 재개를 통보한 중국항공사는 없다"고 밝혔다.






청주국제공항 역시 중국노선 이용객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청주와 중국을 잇는 항공기는 항저우 18편, 하얼빈, 18편, 닝보 46편, 선양 62편, 옌지 54편 등 198편에 달했고 월 이용객 수도 2만8천424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에 따른 금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3월에는 한중노선 운항편수가 124편으로 줄었고 월 이용객도 1만5천164명으로 급감했다.

4월에는 닝보·선양 정기 노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나머지 노선도 대폭 줄어 전체 운항 편수가 46편으로 떨어지고 월 이용객도 4천99명까지 곤두박질쳤다.

4월 말부터 반한 분위기가 조금씩 수그러들면서 5월에는 운항 편수가 64편(이용객 5천313명)으로 다소 늘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관계자는 "남방항공은 지난 3월부터 청주∼옌지 노선(주 3회) 운항을 재개했고 이스타항공도 운항을 중단한 중국노선 일부를 오는 8∼9월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선 대부분을 중국노선에 의존해온 무안국제공항은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무안으로 취항한 전세기는 198편, 무안에서 중국으로 향한 전세기는 298편으로, 월 이용객이 6천727명이었지만 올해 들어 전세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중국을 오가는 정기 노선 상당수도 운행이 중단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23일까지 한 달여 간 무안∼베이징(주 2회) 노선이 운항을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동방항공은 지난 5월 10일부터 오는 10월까지 무안∼상하이(일 1회)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는 지난해 베이징과 상하이 구간 정기 노선 운항편수가 월평균 70편(이용객 6천316명)이었으나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에서 3분의 1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안지사는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대비해 대만과 일본, 동남아 전세기 운항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여행객들은 단체관광객 비중이 커 금한령으로 항공사나 여행사들 모두 직격탄을 맞았다. 금한령을 해제해도 모객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회복에 최소 몇 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아름 전창해 차근호 기자)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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