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론' 직면 외고·자사고 반발 본격화…이번 주 고비(종합)

입력 2017-06-21 11:48   수정 2017-06-21 17:36

'폐지론' 직면 외고·자사고 반발 본격화…이번 주 고비(종합)

21∼26일 기자회견·집회 줄줄이…해당 학교들 "사교육 주범 아냐"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폐지론'에 맞닥뜨린 외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반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지역 4개 외고·자사고의 운명을 가를 서울시교육청의 재지정 평가결과 발표를 앞두고 학부모·교원 단체들은 오는 주말까지 잇따라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 연합회는 21일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논리로 학교의 존폐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외고·자사고 폐지 움직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자사고교장연합회장인 오세목 중동고 교장은 "외고·자사고가 입시 기관화됐다는 지적에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며 "건학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고, 광역 단위 자사고는 관리·감독도 엄격하게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업 중심 교육을 하는) 특성화고교를 제외하고는 어느 고교든 입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그럼에도 일반고 시절과 비교해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높지 않은 자사고가 있다는 점은 자사고가 입시 위주의 교육보다는 다양한 인재를 키우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을 찾아 조희연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청했던 자율형사립고 학부모연합회(자학연)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송수민 자학연 회장은 "22일 (외고·자사고 폐지 주장에 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6일에는 서울 시내에서 집회도 계획 중이다.

최근 불거진 논란 속에서 비교적 조용한 모습을 보였던 외고 역시 대응에 나선다.

전국외국어고등학교 교장협의회는 22일 서울에서 모임을 열기로 하고 최근 전국 31개 외고 교장에게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절반 이상의 외고가 서울·경기·인천지역에 몰려있는 만큼 이 지역 사립 외고 교장을 중심으로 모임이 열릴 것이라는 게 협의회의 설명이다.

협의회장인 최진관 부일외고 교장은 "외고가 사교육의 주범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부문에 사교육 열기가 남아있는 것이지 외고가 사교육을 부추긴다고 볼 수는 없다"며 "협의회 차원에서 (외고 폐지론과 관련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외국어고 교장단도 이달 중순 모임을 연 데 이어 19일부터 학생·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외고 폐지 반대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각 외고 동문회의 온라인 커뮤니티나 외고 동문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동참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교육계는 28일 서울시교육청의 일부 외고·자사고 재지정 평가결과 발표가 예정된 만큼 당분간 관련 입장 발표가 이어지고, 발표 내용에 따라 반발이 더 거세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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