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순조로우면 4천명 이상 고용"…이케아코리아 대표 인터뷰

입력 2017-06-21 07:00  

"사업 순조로우면 4천명 이상 고용"…이케아코리아 대표 인터뷰

"좋은 일자리창출이 기업의 최대 사회공헌"…"직원이 가장 중요한 자산"

"이케아는 선택 폭 넓히는 카테고리 이노베이터"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사업이) 순조로우면 한국에서 직원이 4천명 이상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슈미트갈 대표는 지난 14일 이케아코리아 광명점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기업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케아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직원)"이라면서 "성별, 학력, 이력과 관계없이 가치와 가능성만 보고 직원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케아는 열정이 있고 가능성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면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슈미트칼 대표와 문답이다.






-- 2014년 12월 첫 한국에 매장을 개점한 후 성과를 평가한다면.

▲ 한국 소비자들이 이케아를 가능성 있는 홈퍼니싱 업체로 좋게 받아준 것에 감사하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목표가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호응이 좋아 기쁘다. 고객들이 영감을 받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같다.

양적 측면에서는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3천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 세계 이케아 매장 중 가장 많다. 새로 진입한 시장에서 이런 성과를 내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질적인 측면에서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 한국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 이케아는 '데모크라틱'(민주주의적)한 디자인을 철학으로 삼고 있다.

디자인·기능·품질·지속가능성·낮은 가격 등 5개 요소의 균형을 맞춘다. 이익보다는 소비자들이 살 수 있을 수준의 가격 설정이 중요하다. 이케아의 비전은 더 많은 사람을 위해 더 좋은 생활을 만드는 것이다.

한국 매장을 열기 4년 전부터 한국 시장을 연구했다. 수백 곳의 가정을 방문해 그들이 홈퍼니싱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을 알아냈다.

매장도 한국 친화적으로 꾸며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 처음 진입 때 한국 가구업체들의 반대가 있었고 가격 논란도 있었는데.

▲ 처음에는 어려웠다. 지금은 고객들이 이케아를 잘 알아 훨씬 쉽다.

우리는 고객, 주변 상권 등 모두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을 취하고 있고 각종 규제도 다 따른다.

기업에는 사회적 책임이 있다. 그래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려 노력한다.

이케아는 학벌이나 이력보다 사람의 가능성과 가치를 보고 채용한다. 비정규직은 없고, 아르바이트도 정규직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양성평등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처음 우리가 왔을 때는 특정 영역의 제품군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하는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로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카테고리 이노베이터'(category innovator)라고 우리를 생각하는 것 같다.

한국유통학회에서 2015년 이케아 주변 상권에서 카드 소비에 대한 조사를 발표했다. 방문 고객 54%가 이케아 10㎞ 이내 상점에서 카드를 썼고, 10㎞ 이내 모든 상점의 카드 매출이 7∼20% 올랐다.

이케아에 한해 640만명이 방문했으니, 최소 300만명이 다른 상점도 방문했다는 얘기다.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만 높인게 아니라 지역 상권도 활성화시켰다.



-- 구체적으로 지역사회에 어떤 공헌을 하고 있나.

▲ 이케아는 상장 기업이 아니어서 매장 매출을 두 가지 용도로 쓴다. 확장을 위한 재투자와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회공헌 용도다.

광명에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건강증진센터를 짓고 있다.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양육 미혼모 지원 사업을 하고 저소득층도 지원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일자리 창출이다.

이케아 광명점에서는 현재 1천2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고양점에서 550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다.



-- 10월에 두번째 매장이 고양에 개설된다. 매장 확장 추가 계획은.

▲ 2020년까지 6개 지점을 열고 온라인 판매를 하는 게 목표다. 대전·부산·서울 등 최대한 많은 고객이 있는 곳을 보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직원도 4천명 이상으로 증가한다.

현재 부산과 기흥, 강동구청과 매장 관련 업무협약을 했고 계룡과 기흥 쪽에서 부지 매입 협상을 하고 있다. 우리는 땅과 건물을 모두 구입해 매장을 짓기 때문에 절차가 많아 진행이 쉽지 않다.

2020년까지 1조2천억원 정도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 이커머스는 왜 아직 안 하는지.

▲ 기술적인 플랫폼이 구축되지 않았다. 이케아는 이커머스가 강하지 않은 나라에서 시작됐다. 처음부터 제대로 하고 싶어서 시간이 좀 걸린다. 늦어도 2020년에는 시작할 수 있다.



-- 이케아코리아의 기업 문화와 경영 목표는.

▲ 이케아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직원)이다.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윗사람들이 솔선수범해서 그런 모습을 보이려 한다.

열정이 있고 가능성 있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면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하는지.

▲ 구체적인 매출 목표는 언급하기 어렵지만, 올해 실적에 매우 만족한다.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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