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에서 타자, 다시 투수로 '마지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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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김대우(33)가 투수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김대우는 20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 투수를 해보려고 한다"며 "이제 안 되면 은퇴한다는 각오로 확실하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광주일고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린 그는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2008년 투수로 롯데에 입단했으나 투수로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어깨가 정상이 아니었다. 재활을 반복하며 4~5년을 허송세월한 김대우는 2011년 7월 타자로 전향했다.
고교 시절에도 펜스 상단에 꽂히는 타구가 많았을 정도로 힘만큼은 발군이었던 김대우는 롯데의 새로운 좌타 거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변화구 대처에 큰 약점을 드러내며 타자로서도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우투좌타인 김대우의 통산 타율은 0.212(325타수 69안타)에 7홈런 42타점이다.
올 시즌도 12경기에 타자로 나섰으나 타율 0.200(20타수 4안타) 4타점에 그친 뒤 4월 2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대우는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타자로서 성공하고 싶었으나 돌아온 것은 실패뿐이었다.
더군다나 올 시즌에는 이대호까지 복귀했다. 이대호, 최준석이 김대우의 주 포지션이기도 한 1루수 자리를 번갈아 맡는 상황에서 김대우에게 주어질 역할은 고작 대타뿐이었다.
냉정하게 상황을 직시하고 고민을 거듭한 김대우는 결국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김대우는 "사실 이번 스프링캠프 때 투수 전향을 생각했지만, 타자로 한 번만 더해보자고 다짐했다"며 "하지만 원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도 이제 많이 먹었고, 점점 설 자리는 없어지는 상황에서 한 달 정도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마지막으로 한 번 투수를 해보자고 결심했다"며 "2군 감독님에게 어깨 테스트도 할 겸 던지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했다.
투수를 그만두게 한 어깨는 이제 괜찮다고 한다. 김대우 역시 어깨 부상이 재발할 것을 염려해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나설 계획이다.
김대우는 지난 17일 퓨처스리그 kt wiz전에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14개였으며, 직구 시속은 최고 152㎞까지 나왔다. 평균 148㎞를 찍었다. 구사한 포크볼은 최고 143㎞로 구속 자체는 분명히 경쟁력이 있다.
그는 "투수하면서 가장 좋았을 때 밸런스가 나오더라"며 흡족해했다.
김대우는 2015년 잠깐 투수 전향을 고민했다가 중간에 포기한 적이 있지만, 그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내게는 마지막 도전이다. 이제 안 되면 은퇴밖에는 없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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