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폭발물을 실은 승용차를 경찰차에 돌진시킨 뒤 숨진 용의자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자임을 보여주는 증거물이 발견됐다.
AFP통신은 20일 경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용의자 아담 자지리(31)가 한 친지에게 보낸 편지에 그가 IS의 리더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자지리는 가스통 등 인화물질과 러시아제 소총과 권총 2자루 등을 소형 승용차 안에 소지한 채 지난 19일 오후 4시께(현지시간) 샹젤리제 거리의 경찰 밴 차량에 돌진했다.
그는 차 안에 있던 인화물질이 터지면서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곧 숨졌으며, 경찰이나 시민 등 다른 부상자는 없었다.
용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징후가 파악돼 2015년 정보당국의 국내 테러 위험인물 리스트인 '파일 S'에 등재된 뒤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그는 총기면허도 보유한 채 평소 사격연습을 했다는 가족의 증언이 나와 당국의 감시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배후를 주장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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