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이 카니발 축제에 대한 재정지원 축소 방침을 거듭 확인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마르셀루 크리벨라 리우 시장은 전날 "재정난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미 발표한 대로 내년 카니발 축제 지원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리우 시 당국은 내년 카니발 축제에 대한 지원 규모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카니발 축제 당시 재정지원액은 2천400만 헤알(약 82억 원)이었다. 내년 지원액은 1천300만 헤알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 당국은 카니발 축제 지원을 줄여 158개 공립 탁아소의 어린이 1만5천여 명에 대한 복지 혜택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리우 시 관광공사(RioTur)는 시의 지원이 줄어드는 대신에 민간 부문으로부터 후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바 학교들은 리우 시의 지원이 줄어들면 삼바 전용공연장인 삼보드로무(Sambodromo)에서 펼쳐지는 카니발 퍼레이드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크리벨라 시장은 카니발 축제 지원 축소가 종교적 이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우파 브라질공화당(PRB) 소속인 크리벨라 시장은 대형 복음주의 교회인 '신의 왕국의 보편 교회' 성직자 출신이다.
크리벨라는 과거 쓴 책에서 가톨릭 신자를 악마로 묘사해 논란이 됐다. 그는 1999년에 쓴 책에 힌두교도가 자녀들의 피를 마신다고 적었고 동성애자 역시 사악하다고 표현했다. 아프리카계 종교가 사악한 영혼을 숭배한다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좌파 성향의 한 시의원은 크리벨라 시장을 종교적 근본주의자로 지목하면서 "크리벨라 시장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기준으로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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