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로 기업수명 단축 가속화"

입력 2017-06-21 08:39  

권오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로 기업수명 단축 가속화"

美 폴리티코 주최 브뤼셀 행사에서 기조연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지난 10년간 글로벌 기업들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도태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한 조찬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역동적이고 경쟁적이면서도 상호연관된 IT 생태계가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한 글로벌 비즈니스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삼성 측이 전했다.

이와 관련, 그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최근 글로벌 기업의 평균 수명이 1970년의 절반 수준인 30년에 불과하고, 미국의 경우 향후 5년간 현존 기업의 퇴출 가능성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어 권 부회장은 "5G, 4차 산업혁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 등 새로운 혁신이 기존 경쟁 환경을 와해시키면서 불행하게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이런 복잡한 글로벌 비즈니스 시스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수명 단축을 가속할 것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비롯한 일부 선진국의 최근 보호무역 움직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날 행사에는 세실리아 말름스트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통상부 집행위원을 비롯해 EU 의회의 통상, 고용, 연구혁신, 국제관계 인사들과 현지 싱크탱크, 주요 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권 부회장은 그동안 산업 생태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EU의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한 뒤 "정책 입안자들이 IT 산업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는 데 있어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EU의 단일시장 통합 체제가 아니었으면 기업들은 유럽 내 각국의 각종 무역협정에 직면했을 것"이라며 "글로벌 IT 무역을 촉진한 EU의 공헌이 미래 기술 혁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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