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작품은 냉매팩 없앤 '에어쿨러'
가전·주방·생활용품 토털 브랜드로 육성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현대홈쇼핑이 홈쇼핑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가전 자체브랜드(PB·Private Brand)인 '오로타'를 출시했다.
첫 PB 상품으로 패션상품군이 아닌 가전을 내세운 것은 생활상품군, 특히 가전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현대홈쇼핑은 22일 오전 11시 40분부터 60분간 무빙(無氷) 에어쿨러(냉풍기) '오로타'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홈쇼핑 업계가 PB 상품으로 의류나 속옷 등 패션상품군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가전 PB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오로타는 '오롯하다'라는 순우리말의 발음을 차용한 브랜드다.
'모자람 없이 온전하다'는 사전적 의미처럼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만족을 줄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오로타 무빙 에어쿨러는 기존 에어쿨러가 매번 냉매팩을 새로 얼려야 하는 불편이 있다는 고객평가단 의견을 제품 개발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에어쿨러는 내부의 팬(fan)이 물을 머금은 종이필터로 바람을 내보내고, 물이 증발하면서 차가운 바람을 생성하는 '기화냉각'(氣化冷却) 방식이다.
무더운 여름철 샤워를 하고 선풍기 바람을 쐬면 시원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때 더 차가운 바람을 만들기 위해서는 냉동실에서 얼린 냉매팩을 물탱크에 넣고 물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 3∼4시간이면 냉매팩이 녹기 때문에 새로 얼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현대홈쇼핑은 과감하게 냉매팩을 없애고, 정수기 냉각 원리인 '반도체 방식'을 냉풍기에 접목해 물통의 온도를 오랜 기간 차갑게 유지하도록 했다.
전원 버튼을 누르고 '얼음냉풍' 모드를 선택하면 '아이스킷 반도체'에 전기자극이 가면서 물탱크의 온도를 내리고, 8시간 이상 저온으로 유지하게 된다.
제조사는 보국전자이다. 가격은 20만9천원으로 다른 경쟁제품(16만9천∼17만9천원)보다 다소 비싸다. 이는 냉매팩을 없애는 대신 반도체를 부품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현대홈쇼핑은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에어쿨러 출시에 이어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으로 '오로타' 브랜드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생활상품군의 주력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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