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도 사드 배치 찬성하게 될 것"
"난 야당 정치인, 문모닝도 문생큐도 게을리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CBS 인터뷰 내용이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의 발언 내용과 똑같다"며 "문 특보의 발언은 계산된 한미정상회담의 예고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대통령의 인터뷰 내용과 문 특보 발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국무·국방장관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문 특보의 발언은 옳았고 정상회담에서도 이런 합의가 예상된다"며 이렇게 내다봤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북핵 문제는 9·19 공동성명으로, 남북문제는 6·15 공동선언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햇볕정책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특보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제5차 한미대화 행사에서 "북핵 동결 시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박 전 대표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선 "문재인 정부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찬성하게 될 것이다. 한미 간 이견은 있지만 결국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대표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숨진 데 대해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비인도적인 일로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정책을 불러오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진상을 밝히고, 북한에 억류된 한국 동포는 물론 모든 분을 빨리 석방해 성의를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출석 여부를 두고 여야 간 갈등이 벌어지는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예결위원장 선출 전에 상임위 문제를 다시 한 번 논의해서 운영위원장직을 가져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여당에 큰 그림을 그리는 '그랜드 디자이너'가 없다. 120석을 가진 여소야대 국회에서 이런 것을 예상 못 한 청와대나 집권여당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송영무 국방부 장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신상 의혹을 거론하며 "있을 수 없는 것이 자꾸 나온다. 이런 분들은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저는 야당 정치인이다. 무조건 국회를 거부하거나 대화를 반대하지 않는다. 잘하면 박수치고, 국정을 감시하겠다. '문모닝'도 '문생큐'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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