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열린 미 샌디에이고 방문…"다수 업체와 논의중"
"중국 시장 성장해도 10년 내 한국 따라잡긴 힘들 것"
(샌디에이고=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CMO)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수탁개발(CDO)로의 사업 확장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미 다수 업체와 수주를 논의 중입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렇게 밝혔다.
CDO는 바이오의약품의 개발 수탁 서비스를 칭한다. 대개 임상시험에 필요한 시약을 생산해준 뒤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연구개발(R&D)을 대행하는 식이다.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제약사의 의뢰를 받아 이를 생산·납품하는 CMO와는 차이가 있다.
CDO와 CMO를 동시에 하는 의약품수탁제조개발(CDMO) 기업으로는 스위스의 다국적제약사 론자가 대표적이다.
김 사장의 이번 발언은 지금까지 CMO에 집중해왔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 사업 진출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그는 "수탁생산에서 개발까지 고객사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늘려나가는 것"이라며 "이미 개발 분야 인력을 확충한 상태이며 실제 수주를 논의하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CMO 사업 분야에서 스위스의 론자,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을 빠르게 따라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 진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말 제3공장이 완공되면 전 세계 CMO 기업 중 생산 능력(총 36만ℓ) 기준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회사는 2020년에는 '글로벌 챔피온'이 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김 사장은 "론자, 베링거인겔하임 등 다국적제약사가 30년 동안 구축해온 사업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년 만에 따라잡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최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 업체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는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생산 능력과 품질 모두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중국의 경우 10년 내에는 절대 위협이 될 수 없다고 본다"며 "기본적으로 중국은 1만ℓ 이상의 바이오 생산설비를 갖춘 기업이 없는 데다 품질에 있어서도 미국, 유럽 등의 기준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CMO 업체는 1천ℓ 단위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1만ℓ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갖춘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 베링거인겔하임 세 곳 뿐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19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2017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 참석차 샌디에이고에 방문했다.
이 행사는 미국 바이오기술 산업기구(BIO)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 전시 및 콘퍼런스다.창사
첫해인 2011년부터 7년째 참가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행사에서 전 세계 바이오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주요 바이오제약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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