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폐지됐던 직선제 5년 만에 부활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대학교 제10대 총장임용후보자 선출방식이 '직접선거'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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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는 지난 19∼20일 교수, 직원, 학생 등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총장 선출방식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자 816명 중 747명(92%)이 직접선거 방식에 표를 던졌다고 21일 밝혔다.
간접선거와 직접선거 두 가지 안을 놓고 진행된 이번 투표에는 선거인 920명(교수 568·직원 318·학생 34) 중 816명(교수 475·직원 309·학생 32)이 참여, 88.7%의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 결과 직접선거 747명(교수 446·직원 270·학생 31), 간접선거 65명(교수 29·직원 36), 무효 4명으로 직접선거를 원하는 구성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제주대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국립대 중 가장 먼저 대학 구성원이 총장 선출방식을 정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제주대 총장선거 방식은 1989년(3대)부터 23년간 직선제로 유지되다가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의 '국립대 2단계 선진화 방안'에 따라 직선제가 폐지되고 이듬해 간선제로 실시돼 2014년 9대 총장에 허향진 현 총장이 임명됐다.
제주대는 앞으로 총장 추천 3명, 교수회 추천 3명, 공무원직장협의회 추천 2명, 노조 추천 1명, 학생 추천 1명 등 10명으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 개정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선거규정과 세부지침을 검토하도록 한다.
여기에서 총장임용추천위원회 구성과 구성원별 투표비율 등을 포함한 규정 개정안에 대한 의견수렴 및 심의를 거쳐 규정을 공포하고 난 뒤 8월 중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이어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후보자 공모 공고와 등록, 공개토론회와 합동연설회 등을 거쳐 12월 19일 이전에 총장임용후보자 2명을 선정, 연구윤리위원회 검증 후 올해 말께 후보자를 교육부에 추천한다.
신임 총장은 허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2월 18일 이후 임명된다.
허향진 총장은 "교육부 장관이 최종 임명되고 교육부 입장이 명확해진 뒤에 총장선거 방식을 논의하려고 했지만 절차상 시간적 제약이 많은 상황이었다"며 "정해진 기한 내에 법령에 따라 차질없이 선거를 치러 차기 총장 체제를 제때 출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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